‘빈 잔’


*이도다완’이라 불리는 옛 찻사발을 보노라면 성경에 나오는 ‘남은 자’가 연상 됩니다.

고통과 재난 가운데서 살아남은 자.

특히 하나님께서 죄인을 벌하실 때 멸망치 않고 살아남은 소수의 ‘남은 자’ 말입니다.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 풍요를 누리며 살고있는 현대사회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며 믿음으로 살아가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질의 풍요와 자유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 보다는 존재와 소유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떠한 고난과 환란 가운데에서도 깨지거나 버림받지 아니하고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수백년 동안 보존되어 있는

우리의 유물 ‘빈 잔’ 에서 적막한 고요함 가운데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보잘것없지만 깨끗이 비워져 있는 ‘빈 잔’이 숭고해 보이는 까닭입니다.

우리의 청지기적인 삶도 쓰임 받기 위해서는 깨끗이 비워져야 하고

주님의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서는 믿음을 지키며 끝까지 ‘남은 자’ 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빈잔2020 116.8×80.3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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